혼자 떠나는 첫 해외여행. 사실 처음으로 해외로 나간 것은, 작년 졸업여행이었던 하이난이지만, 이번 일본 여행은 나 혼자서 간다는 것이 중요했다. 오로지 혼자서, 연고도 무엇도 없는 곳에 떨어져 지내는 것. 첫 여행이니만큼,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느껴주마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진도 열심히 찍어보자고 다짐했다.
비행기 시간은 13시 20분. 수속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집에서 좀 일찍 나갔다.
서울역에 도착해서 맞은편의 우리은행에서 환전을 하고,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리무진을 기다렸다. 10분 쯤 기다리니 타고갈 버스가 나타났다. 캐리어를 짐칸에 맡기고 버스에 올라탄다.
기다리는 동안 계속 서 있던 버스
버스안에서 본 정류장.
인천공항, 세번째 온다. 하이난에 갈 때 두번, 그리고 이번이 세번째. 넓다. 내가 탈 비행기의 항공사인 ANA(전일본공수)의 데스크를 찾아서 한참을 갔다. e티켓을 보여주고, 보딩패스를 받아서 출국수속을 밟고, 면세점 지역으로 들어갔다.
인천공항 면세점 거리
사진이 많으므로 접는다.
탑승구 쪽으로 가니 타고갈 비행기가 보인다.
타고갈 비행기 NH172
13시부터 탑승을 시작했다. 비행기에 타고 보니, 슬슬 정말로 일본에 간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더불어 불안감도.
일부러 창가 자리를 달라고 하였다.
셀카가 빠질 수 없다. ㅋㅎㅎㅎㅎ
음핫핫;
비행기가 날아올랐다. 활주로에서 출발할 때의 급가속, 공중에 떠오른 다음에 느껴지는 묘한 추락감은 언제나 짜릿하다.
인천공항에서 떠오른 직후.
아마도 서해상의 어떤 섬이겠지...
구름이 둥둥...
하늘이 높다. 확실히 국제선이다보니 국내선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높이까지 올라간다.
뭔가 지구의 끝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이 사이에 구름사진도 많이 많이 찍었는데, 카메라 CCD에 붙은 먼지를 제거해보겠다고 비행기 안에서 난리를 치다가. 오히려 먼지를 잔뜩 묻혀버렸다. 덕분에 죄다 까만 점이 다닥다닥.. 쓸만한 사진이 없다 ㅠㅠ
여튼, 그래서 드디어 간사이공항에 도착!!!!
간사이 공항 착륙~ 비행기에서 내리기 직전.
간사이 공항에서 내려서, 모노레일을 타고 출입국관리소로 갔다. 지문날인-ㅅ-하고 사진도 찍고 -ㅅ-; 여튼, 그래서 드디어 일본 도착이다!!!!!
간사이공항 내부
일단 공항 관광안내소에서 오사카지역 지도부터 챙겼다. 이제 난카이센을 타고 난바로 가서 다시 미도스지센을 타고 숙소가 있는 에사카까지 가야한다.... 그런데, 간사이공항역에 들어가고 보니 여권이 없다!!!;;; 기차표 확인하는 곳으로 돌아가서 양해를 구한뒤, 공항을 돌아다녔다. 다행히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찾을 수 있었다. 몇가지 질문으로 본인확인을 한 후에, 다시 기차를 탔다....
난카이센(南海線) 간사이공항역
간사이공항역, 난바행 플랫폼.
한국인이 정말 많이 오긴 하는 듯, 한국어가 자주 보이고 아니면 한자다...만, 역시 일본어가 되면 좋다. 전철이 와서 일단 탄다... 오오 이것이 일본의 전철. 두리번 거리며 사진을 찍어댄다. 사실은 이 직후에 여권이 없다는 것을 알고 부랴부랴 짐을 들고 열차 출발 직전에 뛰쳐나왔었다. 헥헥... 담부터는 화장실에서 앞쪽 짐놓는 곳에 아무것도 올려두지 말겠다고 맘먹었다... 그러고도 한번 또 그래서 찾으러 다녔었지만.
이것이 일본의 전철! 한국 지하철이랑 대동소이하다.
일본은 전철과 지하철이 다르다. 뭐 그래도 연동되어있다.
한참을 전철을 타고 간다. 지나가는 풍경은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일단 집이 작긴 작았다. 뭐랄까 원룸 쌓아둔 느낌이랄까. 그런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중심가로 갈 수록 큰 건물이 늘어나기는 하지만, 일반주택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 비해서 반정도 크기인듯. 여튼 난바역 도착, 일본은 전철-지하철 간에 환승하려면 일단 역을 나오지 않으면 안된다. 아예 체계가 다른 듯. 또 역 사이가 꽤 멀고, 그 사이는 대부분 상가로 채워져있었다. 여튼, 난카이센 난바역을 나와서 미도스지센 난바역으로 갔다. 거기서 우메다방향(센리츄오방향) 지하철을 탔다.
미도스지센(御堂筋線)난바역 센리츄오(千里中央) 방향
드디어 숙소 도착!. 숙소는 에사카(江坂)역 근방에 있는 치산-인-에사카. 그냥그런 비지니스 호텔이지만, 시설은 나쁘지 않고, 11층에 목욕탕이 있어서 좋았다.
숙소 내부
숙소에서 창문을 열고 밖을 본다. 오사카시 외곽이라서, 높은 건물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숙소에서 내다보다. 보이는 철길이 미도스지센
대충 짐정리하고, 카메라 가방을 메고 요도바시 카메라로 가기로 했다.
카메라 CCD가 엉망인데다, 그냥 뽁뽁이(블로우어)로는 해결이 안되어서 결국 요도바시 카메라로 가서 클리닝 킷을 구하기로 맘 먹었다. 한국에서 청소하고 올 걸 그랫다고 꽤나 후회했다.
에사카역을 가는 길가.
에사카역에서 다시 우메다(梅田)행 표를 끊었다. 그래서 우메다역으로 고고~ 미도스지센 우메다역에서 요도바시 카메라로 바로 갈 수 있다. 뭐 이름은 ~~카메라이지만 사실 하이마트 처럼 전자제품은 다 있다고 보면 된다. 올라가는 길에 '엑셀시어'가 보여서 스타트렉이 생각나 웃고 말았다.
정작 스타트렉과는 전혀 관계없는 듯.
카메라 코너에 가서 클리닝 킷을 샀다. ... 비싸더라 ㅠㅠ 그런데, 뭐랄까, 매장의 분위기가 한국과는 다르다! 보라! 저 덕지덕지-ㅅ-를 -ㅅ-;;;;; 뭐 지나가는 사람들도 붙어있는 거에는 거의 신경안쓰는 거 같더라만은.. 같은 전자제품매장이라도 한국은 훨씬 차분(?)하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덕지덕지;;;
저녁을 못 먹었기 때문에, 요도바시 카메라 (몇층이더라.) 위쪽으로 올라갔다. 음식점이 잔뜩.. 있었는데, 난 라멘(일본식 라면)이 먹어 보고 싶었다. 해서 TV에도 나온 -ㅅ- 곳을 찾아들어갔다. 오오.. 돈코츠라멘. 오오츠카 아이가 목이 터져라(?) 불렀던 돈코츠시오라멘은 아니지만 여튼 돈코츠! 먹었다! 맛있었다! 돼지 냄새는 좀 나더라만은, 난 국물이 진한 것이 아주 입맛에 맞았다... 더불어 거기 여자점원도 이뻣;;;
손님은 별로 없었지만 잘나간다고 주장하는 샤부통 라멘집의 돈코츠라멘
깔끔하게 국물까지 싹! 맛있었다고;
요도바시 카메라 입구... 뭐 한국도 이런식..이긴 하지만 좀더 화려한 듯?
여튼, 밥도 먹었겠다. 필요한 것도 구했겠다.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그런데, 일본 지하철은 표가 완전 자동판매기 시스템인 듯. 사람이 있는 창구는 JR이나 신칸센 정도. 그것도 대부분 자동판매기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자동판매기가 있지만 대부분 창구에서 표를 사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었다. 한가지 불편한 점이랄까 합리적이랄까. 모르지겠지만, 여튼 가고자하는 곳의 요금을 위쪽의 노선도를 보고 미리 확인해야 한다. 뭐 이건 우리나라도 같지만. 목적지를 누르면 적당히 표가 튀어나오는 건 안되는 건가?
일본의 지하철 티켓 판매기.
일본지하철은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먼저 생기기 시작해서인지, 역 건물이 오래된 경우가 좀 있는 듯. 통로도 꽤나 낡은 분위기이고...
일본의 지하철 통로 분위기?.. 뭐 다 이런것도 아니고 사람 많을때는 정말 장난 아니지만;
아 그런데 정말, 지하철 끼리도 역이 쪼개져있는 경우는 좀 적응하기 힘들었다. 서울은 같은 지역의 지하철 역이면 무조건 환승되는데... 같은 우메다면서 니시우메다역과 히가시우메다역사이가 환승안되는 건 좀 이상했다. ... 대방역이랑 신대방역이 다른 역인거 같은 건가? =ㅅ=
하지만, 오사카라는 도시가 좀 작기 때문에 복잡하지는 않다.... 전철과 JR등이 섞이면 복잡하지만;
여튼 그래서 이제 숙소로 숙소로.. 피곤하지 목욕탕에서 씻고 자기로 했다. 일단은.
에사카 지역은 이런 느낌? 잘보면 자동차가 좌측통행 중.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깃발을 참 좋아하는 듯, 간판이 있으면서 깃발도 참 많이도 꽂아둔다. 과거 전쟁 때 쓰였던 깃발의 전통인지 모르겟지만,
깃발깃발깃발
여튼, 그래서 숙소에 다시 귀환. 목욕을 하고... 그런데, 오오 인터넷이 된다. 친구랑 수다 떨면서, 카메라 청소를 했는데, 웬걸. 소용이 없다 ㅠㅠ 아놔, 비쌌는데 클리닝 킷. 소용이 없다니. 결국 다음날 오사카 니콘서비스 센터로 찾아가기로 하고 잠을 청했다.
All pictures photographed with Nikon D3, 24-70N by Estel